트루데 땅을 밟았는데 큰 글자로 쓰인 도시 이름을 보지 못했다면,
제가 떠나왔던 바로 그 공항에 도착하셨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제가 지난 도시의 근교는 노란색과 연한 초록색 집들이 보이는 다른 도시의 그것과 비슷했습니다.
역시 다른 도시에서 본 것과 똑같은 표지를 따라 똑같은 광장의 똑같은 꽃밭 주위를 돌았습니다.
시내의 거리들은 전혀 다를 것 없는 상품들, 꾸러미, 간판 들을 보여줍니다.
트루데에 온 건 이번이 처음이지만 저는 제가 묵을 여관을 이미 알고 있었습니다.
저는 고철을 사고팔던 상인들의 이야기를 이미 들었고 그들과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습니다.
그날도 다른 날들과 마찬가지로 술잔을 통해 무희들의 흔들리는 배꼽을 바라보며 하루를 마쳤습니다.
왜 트루데에 온 것일까? 저는 자문해 보았습니다. 저는벌써 떠나고 싶어졌습니다.
 "원할 때면 언제라도 다시 비행기를 탈 수 있습니다."
사람들이 제게 말했습니다.
"하지만, 당신은 트루데와 완전히 똑같은 또 다른 트루데에 도착하게 될 겁니다. 
세상은 시작도 없고 끝도 없는 하나의 트루데로 뒤덮혀 있을 뿐이고
단지 공항의 이름만 바뀔 뿐입니다." 
2010. 8. 30. 20:49. RSS feed. came from other blogs. Leave a Respon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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