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lbi 2008. 10. 12. 16:39
 

(Hz)
라디오 주파수를 맞추던 도중
사람이 고통스러워하는 소리가 들린다면
움찔 하면서 잠시 그채널에 멈추겠지?
 
노이즈 뿐인 선 중에서 한 부분을 분할.
조각조각으로 나눠진 곳에서 인간도 분할된다면
알고보니 일정한 규칙에 의해서 무차별학살이 일어난다면
 
람다람다람다
골목에 선을 그어놓고 한 남자가 자신의 맥박을 세다가
맥박과 같은 속도로 걷는 사람을 뒤쫓음
이 사람은 중얼거린다
하나 둘 하나 둘 하나둘
 
발자국 위주로 심장박동소리가 겹쳐서 들림
화면은 그냥 카메라를 손에들고 가는것처럼 이리저리 흔들림
이사람의 도구는 그저 천 뿐임
피와 땀에 절어서 찢어지지도 않는 천
저기요, 사람이 뒤돌아보면 스마일,      우연같은거 믿으세요?
 
사람들은 뭐야 이사람.도를믿으세요 도쟁인가요?
흥칫퉷하고 뒤돌아 서는 그순간 그들의 기억은 안드로메다로
눈을 떠보면 이곳은 거대한 검은 튜브이다
양 옆에는 거대한 브라운관들이 천장과 바닥에는 엠보싱 처리가
되어있는 검은 ..무엇인가들 단추로 울궈메여있는 곳에는
작은 스피커와 작은 마이크 그리고 정말로 작은 단추들
아무것도 없다 사람은 혼자 갇혀 있게된다
 
하루 이틀은 울며지냄.삼사일.배고픔과의 결투.그렇게 실신을 하면
누군가가 나타나서 영양분을 공급해 놓고 살려놓음
그러면 이 사람은 깨어난뒤 살아있음에 감사를 하고
무한한 공포에 빠져들겠지.배후에 누가있는거지?!
(슬로우화면과 함께 클래식 음악)
당신누구야 사람은 잠들지 못함. 벽과 바닥을 손톱으로 긁음
이윽고 정신분열. 분열의 시작 . 괴성. 욕설이 애원.쇳소리로
변할때즈음 분열된 조각으로 인정되면서 방송을 타게된다.
 
사람들은 또 이 방송을들으며 오싹해 함. 서로 은밀히 정보를
주고받음. 매일 ㅇ시부터 ㅇ시 까지 ㅇㅇ.ㅇㅇ Hz에서
사람의 소리가 들려온다. 사람들은 이것을 암암리에 괴소문들과
엮어서 인터넷에 퍼뜨리고, 이윽고 추종 팬사이트마저 생기게된다
 
이것또한 우연.   당신은 우연을 믿습니까?
광신도들과 또 그렇지 않은사람들은 호기심 반에서 그리고
두려움 반과 실체를 알고싶다는 생각에 진실을 파헤치려한다
그리고 암전.
 
당신은.. ㅇㅇ 를 ,, 당,당,당,당신은 우연을(물밑에서올라오는소리)
믿습,,우연을, 니까?  치지지짖ㄱ... 노이즈와 함께
 
라디오의 주파수를 맞추는 손이 클로즈업.
이윽고 사람이 클로즈업 건물내부가 클로즈업.
괴성을 지르던 사람이 쓰러져있는 캡슐같은 내부가 나타남
그리고 계속 줌아웃, 줌아웃, 줌아웃,...
 
캡슐은 그자체로의 채널 라인을 이루게 되고 이윽고
또 다시 큰 라디오가 형체를 나타냄.
여기는 샛 노란 방이다. 라디오는 목재스피커로 되어있고
색깔은 어린이 장난감같은 색으로 도색되어있지만
분명히 낡아 있다. 표시되어있는 주파수는 ㅇㅇ.ㅇㅇ Hz
줌아웃 어린이 장난감이 있다.애기 딸랑이 같은것들이 바닥에
널부러져 있음  화면은 아무소리 없이, 조용히
방의 이곳저곳을 비춘다. 바닥에 누워있는 사람이 보인다.
희대의 살인마. 그렇지만 이사람. 죽어있다.
아무도 건들지 않았지만, 살해 당한듯, 벽에는 길게 손톱자국
손톱자국은 소름끼치게도 그의 심전도를 그려놓은듯하다.
마지막에는 수평선을 그리며, 그 밑에는 그가 쓰러져있다.
 
누가 죽였지? 죽이는 사람이 죽임을 당했다.
 
 
 
마지막 장면. 온통 흰 배경에 이 유아틱한 살인 현장이
큐브로 놓여있고, 바깥에는 까만 사람들이 문을 열고 서있다.
10분간 롱테이크씬. 사람들은 어쩔까 웅성대지만 섯불리 들어가진
않는다.  관객이 지루함을 느끼게끔. 화면이 가끔 깜빡 거림
소리는 아무런 의도적인것들 없이,
옷이 스치는 소리. 가끔씩 기침소리
구두소리. 카메라가 상단에서 우측 하단으로 바뀐다
마치 개미의 시선인듯 사람들은 머리가 아주 작고 하체비만
문을 닫다가. 한사람 달려가서 문을 연다
 
달칵 소리와 함께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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걍이런생각을 했음.
 
 
 
 
 


예에에에전에 약 일년이 다 되어가는데, 꼭 영화로 만들어보고싶은(짧은만화라던지)
스토리가 있어서 손이 가는데로 썼는데, 반도 잘 표현이 안된것같다.
앞으로 조금씩 손을 봐서 이 이야기로 무엇인가를 만들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