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orya/Dayz

별일없이산다

galbi 2009. 4. 20. 21:41


1.어쩌다보니 한 2인조음악인들의 EP앨범재킷을 그리게되었다.
맨 처음에는 그저 설레기만 했는데,날이 가면갈수록 아무것도 가진 것없는 내가 감히 이런것을 만들수나 있겠나 싶다.
그사람들에게 미안해 지기도 했다.내가 이렇게 가진게 없나 하고 새삼 느끼게 되었다.
0부터 출발해서 요새 내가 너무 하늘 높은 줄 몰랐나 보다.



2.요새 매우 친해진 사람이 한명있음. 나와는 7살 차이가 난다. 내가 초등학교때 대학생이었을것. 이런 생각을 하면
도무지 함께 이야기를 나눌 수 없을 듯 한데, 신기하게도 대화를 할 수있다. 멋진 삶을 살아왔고, 앞으로 살아갈 것같은
분이다. 나도 그 시간의 갭만큼 (7년의 시간이 지났을때)이렇게,혹은 이것보다 더 멋진 사람이 될수있을까 싶다.
나에게는 없는 간결함과 단호함등등 이 있는것 같아서 배우고 싶다.좀 더 이야기를 듣고싶다.




3. 초등학교도 들어가기 전,내가 그림을 그리게 된 계기가 바로 사진이었다.사진은 찍고싶은데 비싼 사진기는 아부지손에만 있고.나는 그저 찍고싶은걸 그리게되었고,지금까지 그리는걸 좋아하게 된것같다.(다른 큰 이유도 있지만)
그리고 드디어,내 진짜 카메라가 생겼다. 디지털똑딱이 카메라가 있긴했지만,진지하게 생각할 수있는 사진기!
아침부터 남대문 카메라시장을 돌아다녀서, 꽤 인기있는 기종을 알찬 값에 구입했다.1976년에 만들어진.완전기계식수동
나보다 나이가 많으신 분이다.몇 롤을 망해야 사진이라고 부를 만한게 나올까 살짝 무섭긴하지만 또 너무 기대된다
막 직직그어도 좋은그림이고, 미친듯이 사진같이 그려도 좋은그림이고,  마찬가지로
흔들리고 초점이 안맞아도 좋은 사진이 될 수있고, 영롱하고 아름다워도 좋은사진이 될 수 있다.
사진도 그렇고 그림도 그렇고,어렵다  좋은 사진이 뭐지?좋은 선은 뭘까? 그리고 좋은 사람은 또 뭥미